Issue 46

June, 2025

SCCM 2025

2025년 미국 중환자의학회 학술대회 참가 소회

  • 작성자

    조재화
  • Issue 46

    2025-06
  • 소속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미국 중환자의학회 학술대회가 2025년 2월 23일(일)부터 25일(화)까지 열렸다. 24일 초음파를 포함한 10개 주제로 교육 워크숍들이 하루 종일 개최되었다. 2020년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학술대회가 취소된 후 2023년 6,000여명이 모였고 금년에는 5,000명 정도 참석하였다. 태국, 일본이나 중국 등 아시아에서 온 참가자들도 보였고 학회 첫날 회장 인사에서 SCCM 프로그램을 중국에서 진행한다고 알렸고 중국 중환자의학회(Chinese Society of Critical Care Medicine) Dechang Chen회장이 인사를 하였다. 25년도 회장인 Jose Pauscal이 스페인어와 영어를 번갈아 가면서 인사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감동적인 장면들은 중환자실에서 힘들게 투병생활을 하고 회복된 환자와 가족들 그리고 같이 치료에 참여한 의료진들이 시작 행사에 나와서 축하와 격려를 받는 모습이었다. 배경 화면에는 그 시절에 촬영하였던 모습들이 보여주어서 감동이 배가 되었다. 중환자실 의료진으로 일하면서 평소 느낄 수 있던 자긍심, 감동과 감사하는 마음으로 가득참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도 참고하여 도입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학술발표, 초청연자 강의 등이 규모는 크지만 ARDS, sepsis, trauma, infection, pediatric and neurologic crisis와 같은 주요 내용들에서는 우리나라 학술대회와 비교해도 별로 차이가 있지 않았다. 다만 소수가 관심있는 obstetric critical care, pharmacy 등 주제들이 잘 다뤄지는 점은 우리가 아직 극복해야할 것이다. 인상적인 내용 중에 급성호흡곤란 증후군에서 global definition versus Berlin definition에 대한 이해와 적용이 본격적이고 연구에 적용한다는 것이었다. 중환자실 전담전문의(intensivist)에 대한 정의와 교육, 인증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는 것으로 미국도 primary specialty 즉 전공의 과정을 만들고자 하는 시도를 하고 있었다.


학회 2일째 SCCM-KSCCM business meeting을 위해 나, 류호걸(국제협력이사) 그리고 김원영(총무간사)가 David Martin (CEO, executive vice-president), Lynn Retford (executive director), Maria Tong (marketing director, China) 등이 만났고 15년이상 유지하는 협력관계, multiprofessional critical care review course(MCCRC)를 중단하는 것, SCCM에서 준비하고 있는 새로운 온라인기반 교육/인증 프로그램들에 관하여 폭넓은 의견을 나누었다. David Martin은 20년 이상 근무하고 26년도 초에 은퇴를 한다고 한다. Steve Pastore는 이사회 멤버이자 우리가 MCCRC를 진행할 때 많은 도움을 주었는데 학회장에서 만나 무척 반갑고 서로 인사를 나누었다. 이렇게 학회가 오래된 동료를 만날 수 있는 역할도 한다.


학회 3일째는 각자 일정들을 마치고 돌아가는 이들이 많아 참석인원이 줄어들었다. 차로 1시간반 떨어진 Tampa General Hospital (TGH)에서 심장내과를 전공하고 있는 후배에게서 SNS연락이 왔다. 첫날 학회 참석한 사진을 facebook에 올린 것을 보고 10년 만에 연결이 된 것이다. 다음날 병원 중환자실을 보고싶다고 하니 오후에 보자고 한다. 렌트카를 준비해서 열심히 달려가니 바닷가에 1927년에 만든 인공섬 위에 있는 TGH가 보였다. TGH엔 200여개 중환자실 병상이 있고, 모두 1인실이며 치료 level에 맞는 기구와 장비들로 가득차고 간호사, 물리치료사 등 많은 인원들이 중환자실 공간에 있었다. 오래된 건물이라 낡아 보였지만 플로리다 지역에서 많은 이식수술, 외상수술, 심장수술 등이 이뤄진다고 한다. 네모난 박스형태가 아닌 삼각형 형태로 병상들이 창문이 있고 심장, 이식수술 등을 받는 환자들은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는 장치들이 천장에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집중치료를 받는 중환자실에 인적, 물적 자원들이 충분하고 환자에 이로운 환경에서 의료진들이 ‘조만간’ 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상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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