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창원경상국립대학교병원 중환자의학과 개소

  • 작성자

    김호철
  • Issue 38

    2023-03
  • 소속

    창원경상국립대학교병원 중환자의학과

​대한중환자의학회 홍보위원회

창원경상국립대학교병원 중환자의학과 개소

Q. 늦게나마 창원경상국립대학교병원 중환자의학과의 개소를 축하드립니다. 먼저 현재 창원경상국립대학교병원 중환자실의 소개 및 시설, 그리고 인력 현황이 궁금합니다.

A. 중환자실 구성은 현재 제1중환자실 14병상(음압격리실 2병상 포함), 제2중환자실 10병상, 코로나 전담중환자실 6병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30병상의 mixed ICU 형태입니다. 중환자 전담전문의는 2020년 12월부터 외상 외과 전문의 1명이 근무 중이며, 중환자의학과는 3명의 교수진과 진료 전담 간호사 8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중환자실 간호사 89명이 근무 중이며 환자; 간호사 비율은 2;1입니다. 보유 중인 주요 장비는 인공호흡기, ECMO, CRRT, 혈역학감시장치, 기관지내시경 장비, 초음파 장비, RIS(Rapid Infusion System) 등이 있습니다.

오전에 전담의를 중심으로 중환자의학과 교수들과 같이 중환자실 전체 회진을 돌고 있으며 재원 중인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치료 방침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고, 해당과와 상의할 부분이 있으면, 서로 소통하고 있습니다. 매주 1회 NST 팀과도 같이 회진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약사, 물리치료사 등을 포함한 다학제 진료를 주 1-2회 정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우리 중환자의학과의 슬로건은 Right Care (right time, right decision, right communication, right skill, right ethics) with evolving creativity로, 이에 맞게 지역의 중환자 치료 시스템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중환자의학과를 개설하시게 된 계기나 개설 목표가 무엇인지요?

A. 2016년 2월 중부 경남에 창원경상국립대학교 병원을 개원하게 되면서, 당시 창원지역에 중환자 진료시스템 구축 및 중중 환자에 대한 적극적인 수용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중환자실을 전적으로 담당할 수 있는 의료진 구성이 쉽지 않고 선뜻 독립된 과를 만든다는 것은 무모한 도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마냥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하여 중환자의학과를 개설하였고, 이 후, 의료진 구성이 더 용이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Q. 여러 병원들을 보면 각 중환자실이 독립적으로 돌아가는 병원이 있고, 중환자의학 센터를 개설하는 병원도 있습니다. 창원경상국립대학교병원은 어떤 이유로 중환자의학과의 형태를 선택하게 되셨는지요?

A. 중환자실에 환자가 입원을 해도 각 진료과에서는 해당과의 문제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중환자에게 해야 하는 일반적인 치료는 잘 안되는 경우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중환자실 입실 환자는 일차적으로 독립된 중환자의학과에서 일반적인 관리 및 응급상황 대처(예를 들면 기계호흡기 이탈, 승압제, 진정제 사용, 기관절개 등)를 하고, 해당 진료과에서는 해당과의 문제를 관리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과가 독립이 되면 중환자의학과에서 전체적인 환자 관리를 통해 진료질을 표준화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한 개의 과가 독립이 된다는 것은 그만큼 역할이 많아지고, 책임감으로 부담이 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더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Q. 중환자의학과를 개설하면서 인력 확보 등 여러 어려움이 있으셨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대표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요?

A. 당연히 첫 번째로, 의료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중환자 진료 경험과 실력을 겸비한 의사, 간호사 등의 의료인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두 번째는, 병원에서의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입니다. 대부분 병원에서는 경영적인 관점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아 충분한 지원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앞으로도 중환자실을 전담할 수 있는 의료진 확보는 상당히 힘들 것으로 예상되므로, 향후에는 중환자실 전담 간호사 (미국의 NP: Nurse Practitioner) 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타병원에서 중환자의학과를 개설하고자 할 때 미리 고려해야 할 사항이나, 당부해주고 싶은 주의할 점이 있을지요?

A. 우선, 중환자의학과의 역할, 목표, 비전 등을 홍보하는 것이 필요하며 환자의 진료 질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중환자의학과 회진 시 해당 과와 환자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다 보면, 거부감을 표시하는 의료진들도 있었고, 사소한 오해로 인해 감정적으로 충돌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환자 진료를 위한 조력자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중환자는 다학제적 접근과 치료가 중요하므로 의료진 간의 충분한 소통을 통한 신뢰 관계의 형성과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Q. 마지막으로 중환자의학과의 운영과 관련하여 대한중환자의학회에 바라는 사항이 있으시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최근 급성호흡곤란증후군 치료, 기계호흡기 이탈 지침 개발 등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이런 중환자 치료에 대한 진료지침이나 외국에서 발표되는 지침의 한글 번역판 등을 만드는 것이 진료의 표준화 및 적정성을 유지하는데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두 번째 다기관연구가 활성화되는 현재 시점에서 학회 차원에서 직간접적으로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세 번째로는 학회 차원에서 정부를 대상으로 중환자 진료 시스템의 중요성 및 수가 체계에 대한 충분한 홍보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에서는 단순하게 현재의 수가를 올리기보다는 새로운 진료 형태(예를 들면, 중환자 재활, 다학제 진료, 약물 모니터링, 영양지원 등)에 대한 적절한 수가 책정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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