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ICM 학술대회 참관기

제 50회 일본집중치료의학회(Japanese Society of Intensive Care Medicine: JSICM) 학술대회 참관기

  • 작성자

    나성원
  • Issue 40

    2023-09
  • 소속

    연세대학교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안녕하세요.

연세의대 마취통증의학교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나성원입니다.

2023년 일본집중치료의학회(Japanese Society of Intensive Care Medicine: JSICM) 학술대회는 학회 설립 50주년을 기념하는 학회로서 3월2일부터 4일까지 국립교토국제회관에서 개최되었습니다. 2020년 이후 해외학회를 온라인으로만 참여하다가 모처럼 오프라인으로 참석하게 되어 개인적으로 감개가 무량하였습니다.

일본집중치료의학회는 우리 대한중환자의학회와 2001년 처음 서울에서 공동학회를 개최한 이래 매우 긴밀한 인적, 물적 교류를 유지하고 있는 학회입니다. 지난 2020년 공동학회 20주년 행사를 나고야에서 열기로 예정하였으나, 아쉽게도 전세계적인 전염병 확산 여파로 개최하지 못했던 바 있습니다. JSICM 학술대회는 그 이후 2020년과 2021년 대회는 온라인으로 진행하였고, 2022년 대회는 센다이에서 현장 학회로 열기로 준비하였으나, 개최 직전 발생한 지진으로 또다시 중단되는 아픔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올해 학회를 현장에서 안전하게 개최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학술대회를 준비하신 니시다 이사장님 및 시메 회장님 이하 많은 학회 임원들께서 감격해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진 1. Welcome Dinner

 


 

사진 2. 니시다 이사장님과 함께​

 

이번 학술대회는 50주년인 만큼 그간 학회의 연혁 및 성과 등을 돌아보는 세션이 많았습니다.

3월3일 첫 세션은 니시다 이사장님 강연으로 ‘집중치료와 일본집중치료의학회: 지금까지의 일과 앞으로의 목표(의역)’라는 제목이었습니다. 마침 10여년 전 제게 1주일간 오사카대학병원 중환자실 견학을 허락하셨던 후지노 선생님께서 좌장을 맡으셔서 개인적으로 매우 반갑게 느껴졌습니다. 일본집중치료의학회는 1974년 ‘ICU 연구회’로 시작하여 1979년 학회 이름을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하고 1989년에 교토에서 세계집중치료의학회를 개최하였다고 합니다. 1994년 일본집중치료학회지를 발간하고 2013년 MCCRC 개최 및 영문지 Journal of Intensive Care를 발행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우리 학회가 1980년 대한구급의학회로 출발하여 1986년 학회지를 발간하고, 2009년 MCCRC, 2015년 세계중환자의학회를 개최하는 등 많은 부분에서 유사한 방식으로 발전해 온 것이 흥미롭게 보였습니다.

 


 

사진 3. 일본집중치료의학회의  49회 카와마에 회장님, 50회 시메 회장님

 

두번째 회장 강연은 시메 회장님께서 ‘바람이 빛난다. 틈새 저편으로’라는 제목으로 발표하셨는데, 2020년 이후 감염병 사태를 겪으면서 중환자의학에 대한 사회의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2022년 일본전문의기구에서 집중치료과를 subspecialty 영역으로 공식 인정한 점이 주목할 만하였습니다. 이번 학술대회를 준비하신 히로시마 대학의 시메 회장님은 학술대회 포스터도 애니메이션 스타일로 디자인하고, 학회 소개 영상 및 노래도 만들면서, 너무 가볍게 보이면 어쩌나 하는 부담도 있었지만, 비난은 회장님 본인이 감수할 테니 오랜만의 현장 학술대회가 밝고 즐겁게 개최되기를 바랐다고 하셔서 많은 공감을 이끌어냈습니다.

 


 

사진 4. 학회장 전경

 

그 외 저의 주의를 끌었던 강의로 일본 중환자 데이터베이스, JIPAD 관련 세션이 있습니다.

호주 및 뉴질랜드에서 ANZICS CORE라는 이름으로 중환자 데이터베이스를 시작한 이래 영국, 이탈리아 등 많은 국가들이 중환자 데이터베이스를 개발하였습니다. 아직 우리나라는 연구 목적의 패혈증 환자 데이터베이스와 이식환자 데이터베이스 외 공식적인 중환자 데이터베이스가 진행되고 있지 않은데, 우리 학회가 향후 주도적으로 진행해야 할 사업 중 하나로 생각합니다. Afghanistan ICU Registry, 스리랑카의 NICS 등 상대적 저개발국가에도 이미 중환자 데이터베이스가 있다는 것에 관심이 갔습니다.

일본집중치료의학회 학술대회는 참석자 수가 매우 많은 편입니다. 우리 학회의 경우 의사, 간호사 참석자가 대부분입니다만, 일본의 경우 물리치료사, 영양사 등 다양한 직종이 학술대회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미국중환자의학회처럼 리더십까지 개방하는 것은 아닐 지 몰라도 다학제적인 접근이 학술대회에서도 구현되는 점은 우리 학회도 고려해야 할 방향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학술대회도 충실했지만, 교토 대학의 에기 선생님, 전임 니시무라 이사장님 등 그 동안 만나지 못했던 일본 학회의 친우들을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여서 저 개인적으로는 큰 기쁨이었습니다.

여러 면에서 이번 학술대회 참가는 만족스러웠습니다만, 한 사람의 해외 참가자로서 이번 JSICM 학술대회는 해외 연자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영어 세션이 많지 않았던 점이 다소 애로점으로 다가왔습니다. 니시다 이사장님의 소회에서도 들은 것처럼 2020년과 2022년의 돌발적인 학회 중단으로 인해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것과 취소될 경우의 대비책까지 동시에 준비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감안하면, 올해 학술대회는 해외 연자 등의 변수를 최소화하는 등 불가피한 안전장치가 필요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향후 2024년 삿포로에서 열리는 한일공동학회에 많은 우리 학회 회원님들께서 참가하셔서 풍성한 프로그램을 즐기실 수 있기를 기대해 마지 않으며 글을 마칠까 합니다.

 


 

사진 5. (좌) 니시무라 전임 이사장님과 함께  (우) 교토대학 에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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