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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1호 '위기', 세계 패혈증의 날 개최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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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SCCM
  • Issue 38

    2023-12
  • 소속

    KSCCM

1. 일본 집중치료의학회 시메 노부아키 부이사장 "팬데믹에 의사근로시간 규제로 일본 중환자 치료체계 변화 중"
[필수의료 특별기획] "정부 인정 집중치료과 전문의 육성∙팀 의료 강화"
 

※이 기사는 중환자의학회 나성원 재무이사의 도움을 받아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집중치료과(중환자의학과)가 정부로부터 진료과로 인정받았다. 지난 7월에는 일본 전문의 기구가 하위 전문(Subspecialty) 영역 중 하나로 집중치료과를 인정해 관련 제도도 시작됐다.”

지난 8월 말 일본 히로시마대학병원에서 메디게이트뉴스와 만난 일본집중치료의학회 시메 노부아키(志馬伸朗) 부이사장(히로시마대학병원 구급∙집중치료학과 교수)은 코로나19 팬데믹은 힘든 시기였지만 일본 정부가 집중치료과 전문의의 필요성을 강하게 인식하는 계기이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日 정부, 코로나 계기로 '집중치료과' 진료과 인정…전문의 육성 발판 마련

실제 일본집중치료의학회는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2021년 9월 ‘중환자 의료 제공 체계 강화를 위한 제언’이라는 입장문을 통해 집중치료과를 진료과로 인정해줄 것을 촉구했다. 국가 위기관리 차원에서 집중치료를 담당하는 의사의 분포와 정비 실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유에서였다.

학회는 또, 평시보다 질 높은 의료 제공과 유사시 의료붕괴를 막기 위해 집중치료 전문의를 국가가 인정하는 전문의로서 계획적으로 양성해야 하며, 일종의 ‘예비군’으로서 평상시에는 타 진료과 의사로 일하면서도 유사시 일정 수준의 중증환자 관리를 실시할 수 있는 의사를 길러내기 위한 인정 제도를 확립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일본 정부는 이 같은 학회의 제언을 받아들였다.

시메 부이사장은 “코로나를 통해 정부는 중증환자를 ICU(중환자실)에서 치료해야 하고, 거기엔 집중치료과 전문의가 필요하다는 걸 인식하게 됐다”며 “최근 수년간 정부 수준에서 집중치료과와 집중치료과 전문의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변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진료과 인정 등을 통해) 정부는 실제 ICU에서 일할 수 있는 의사가 전국에 몇 명 있는지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는 집중치료과 전문의들이 ICU에서 행하는 진료가 중환자들에게 얼마나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는지에 대한 평가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학회, 간호사∙임상공학기사 등 타 직종 인정 제도 운영…"집중치료는 팀 의료"

하지만 학회는 의사들만의 힘으로 집중치료를 수행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2020년도 자료에 따르면 일본의 ICU 병상 수는 7000개로, 학회는 향후 ICU 병상 수가 9000개까지는 늘어나야 한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일본은 내년부터 ‘의사의 일하는 방식 개혁’으로 의사의 시간외근무에 대한 법적 제한이 이뤄진다. [관련 기사=어느 20대 의사의 자살…의사 '과로' 해결 꾀하는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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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는 이 모든 요소를 감안했을 때 양질의 집중치료 제공을 위해서는 집중치료전문의가 7200명은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2021년 4월 기준 일본의 집중치료과 전문의(학회 인정)는 2000여명 정도로 학회가 권고하는 수의 30%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학회는 여러 직종들과 함께 집중치료의 질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다. 간호사, 임상공학기사(의공기사), 이학요법사(물리치료사), 약제사(약사) 등 타 직종에 대한 학회 차원의 인정 제도를 수립해가는 한편 정부에는 해당 직종들의 ICU 배치 기준 강화와 그에 따른 진료수가 인상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실제 학회는 간호사, 임상공학기사에 대해서는 이미 인정 제도를 마련해 운영 중에 있으며, 올해부터 물리치료사, 내년부터는 약사 인정 제도를 시작할 예정이다.

또 인력 배치 기준 강화와 관련해선, ICU 간호사 배치 기준(환자 2명에 간호사 최소 1명)을 서구 선진국처럼 1:1로 강화(감염병 중환자는 환자 1명에 간호사 2명 수준)하는 방안, 평시 전담 임상공학기사 배치 기준 마련과 관련 수가 책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시메 부이사장은 “집중치료는 팀 의료다. 학회는 팀 의료 추진의 필요성을 느껴 인정 제도를 만들게 됐다”며 “집중치료를 위해선 인정받은 의사 외에도 팀을 구성하는 간호사, 임상공학기사 등 타 직종의 사람들도 전문성을 갖는 것이 좋다”고 했다.

이어 “의사의 일하는 방식 개혁이 적용되면 집중치료 수요와 공급 간 미스매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결국 의사를 도울 수 있는 여러 직종들을 늘려가야 한다”며 “병원이 이들을 대거 고용할 수 있도록 진료 수가를 인상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일본 구급∙집중치료 의료진은 지금까지 개인적인 시간을 희생해가면서까지 과도하게 일해왔다”며 “앞으로는 거기에만 의존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제한된 시간에 효율적인 의료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법률과 벌칙 등을 통한 규제가 아니라 현장에서 자발적으로 좋은 방법을 만들어 갈 수 있게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노부아키 시메 부이사장은 지난 4월 서울에서 열린 대한중환자의학회 학술대회에 참가해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의 경험을 공유했다.

EMR 등 IT기술 개선 필요…한국∙대만 등과 집중치료 '동아시아 모델' 만들고파

연장선상에서 IT기술을 활용한 응급∙중환자 대응 및 분류 시스템,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의 개선도 강조했다.

그는 “지역간 ICU 의료 인프라 격차를 완화할 수 있는 원격ICU, 실시간 바이탈 사인 등의 데이터를 모아서 다른 병동에 있는 환자들을 ICU에서 관리하고, 환자 상태가 악화되면 빠르게 발견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었으면 한다”며 “이송 전 응급환자의 중증도를 판정해 적절한 병원으로 이송을 제안하는 시스템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에크모가 필요한 코로나 중증환자를 에크모 시설로 집중적으로 이송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의사의 업무를 간편화하고 부담을 덜어주는 병원 IT시스템, 특히 EMR 시스템 등의 개선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메 부이사장은 이 외에도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이 중환자가 급증하는 사태를 대비해 중환자와 집중치료 담당 의료진들을 한 데 모을 수 있는 시스템을 미리 구축해둘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그는 “지난 팬데믹으로부터 배운 건 중증환자와 집중치료 담당 의료진을 한 데 모을 때 환자의 예후가 좋다는 것”이라며 “평시부터 한 데 모아두는 것과 유사 시에 모으는 것 두 가지 의견이 있을텐데, 개인적으로는 평소부터 어느정도 준비해두는 게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47개의 각 도도부현 내에 1~2개 정도의 핵심시설을 만들어 인력과 큰 ICU를 확보해 놓은 뒤, 팬데믹 등 유사 시에는 더 확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어떨까 한다”고 덧붙였다. 시메 부이사장은 끝으로 한국을 비롯해 우수한 의료 수준을 자랑하는 동아시아 국가들이 각국 중환자 진료체계의 장점들을 공유하며 보다 나은 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 논의의 장이 많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중환자의학회와 오랫동안 협업을 해왔고, 2년에 한 번씩 서울을 방문하고 있지만 ICU 시스템이나 의료진의 일하는 방식, 코로나 대응에 대한 논의는 많이 해오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며 “우리는 한국, 대만, 태국 등과 함께 학회를 하고 있는데, 그런 자리에서 논의를 통해 집중치료 분야의 ‘동아시아 모델’같은 것을 만들어 나간다면 세계 최고의 시스템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메디게이트 뉴스

 


2. 패혈증도 조기진단과 조기치료가 중요
세계 패혈증의 날을 맞아, 패혈증에 대한 국민 인식 고취

 

세계 패혈증의 날(World Sepsis Day)은 2012년 세계패혈증연대(Global Sepsis Alliance, GSA)에 의해 처음 만들어진 이후 매년 9월 13일 패혈증의 위험성과 치료의 중요성을 홍보하는 날로 기념하고 있다.

패혈증은 감염에 의해 전신 염증반응이 일어나고 이로 인해 주요 장기의 기능부전이 빠르게 진행하는 질환으로 매년 전 세계적으로 5천만 명의 패혈증 환자가 발생하며, 이 중 20% 이상이 사망한다.

감염 후 생존하더라도 여러 가지 신체적 정신적 후유증이 남게 되는 매우 치명적인 질환이어서,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가 매우 중요하지만, 일반인들에게는 그 중요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다. 한국인의 질병 인지도는 패혈증 35%, 뇌졸중 93.1%, 급성심근경색 80% 등이다.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과 대한중환자의학회(회장 서지영)는 9월 13일 ‘세계 패혈증의 날’을 맞아 패혈증으로 인한 사망 예방을 위해 조기진단과 조기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패혈증의 중요성을 인정해 2017년 5월 제70회 세계보건기구 총회에서 ‘패혈증 결의안’을 채택하고 패혈증을 전 세계적인 보건 과제로 선정하며, 패혈증에 대한 국가적인 관리를 촉구한 바 있다.

질병관리청은 2019년부터 국내 패혈증 환자의 역학적 특성을 분석하고 패혈증 관리 정책의 근거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정책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국내 실정에 맞는 패혈증 진료지침서 개발을 위한 연구도 추진하고 있다.

또한 2023년 세계 패혈증의 날을 맞아 지난 9월 4일 대한중환자의학회 주관으로 ‘2023년 세계 패혈증의 날 심포지엄’을 개최한 바 있다.

심포지엄에서는 그간의 패혈증 연구성과 발표와 함께 패혈증 진료지침서에 대한 관련 학회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심도 있는 토론을 위해 공청회를 가졌다. 이번 공청회를 통해 수렴된 의견을 반영하여 마련되는 패혈증 진료지침서 최종안은 올해 안에 임상 현장에 배포할 예정이다.

패혈증은 심근경색이나 뇌졸중과 같이 ‘골든타임(Golden time)’이 있어 빠른 인지와 초기소생술은 매우 중요하다. 서지영 대한중환자의학회장은 “이번 심포지엄은 현재 우리나라 패혈증 관리의 문제점을 되짚어 보고, 패혈증의 조기 발견과 치료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라고 밝혔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앞으로도 다각적인 홍보와 교육을 통해서 패혈증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패혈증 조기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위한 지속적인 민관 협력과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하며, “특히,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패혈증 진료지침서가 개발돼 전국적인 진료 표준화를 통한 패혈증 예방과 사망률을 낮추는데 기여할 것을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3.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1호 존폐위기

순천향대천안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는 지난 2016년 소아응급환자 전문의료진이 365일 24시간 상주하며 전문적인 응급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갖고 전국 최초로 문을 열었다. 하지만 7년여가 지난 지금 존폐의 기로에 서있다. 전문의 7명 중 1~2명을 제외한 대다수가 사직이 결정됐거나 휴직을 고려 중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순천향대천안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는 유독 구성원들간 단합이 잘됐다고 한다. 애초에 선후배 사이로 끈끈한 관계였던 이들은 결혼, 출산 등 개인 사정으로 팀원 중 일부가 장기간 자리를 비우게 될 때도 오히려 휴가에 들어가는 이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게 서로를 배려했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 격리에 들어가는 이들이 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남은 이들은 대체 인력이 없는 와중에도 별다른 불평없이 센터에 실려오는 아이들을 묵묵히 진료했다. 그렇지 않아도 힘든 소아응급 업무를 서울에 거주 중인 전문의 전원이 장거리 출퇴근까지 감수해가면서도 해냈다. 그게 가능했던 건 마음이 맞는 팀원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상황이 급격하게 나빠지며 이같은 시스템도 한계에 부닥쳤다.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인력난의 영향이 컸다. 주변에 소아응급 환자를 받는 병원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중부 권역은 물론 타 지역의 환자들까지 대거 몰려들기 시작했다.

환자는 늘었지만 입원이 불가능한 경우도 잦아졌고, 전원 보낼 병원을 찾지 못해 전화를 30~40통씩 돌려야 하는 날도 많아졌다. 결정적으로 센터를 찾는 중환자 수가 증가하면서 부담이 크게 늘었다. 어느덧 매주 1~2번씩 심폐소생술(CPR)을 하는 게 일상이 돼버렸다.

순천향대천안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가 휘청이면서 같은 중부 지역에 위치한 세종충남대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서정호 센터장의 근심도 커지고 있다. 해당 센터는 지난 4월 개소해 운영을 시작한 지 8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 사이에 전문의 2명이 사직했다.

세종충남대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는 당초 전문의 6명으로 구성돼 있었다. 한 때 4명까지 인원이 줄었지만 풀타임 1명, 파트타임 1명을 구해 현재 6명을 겨우 맞춰 놓은 상태다.

하지만 순천향대천안병원의 센터와 같은 이유로 경증환자를 비롯해 중환자들까지 몰리기 시작하면서 현재 인력들도 번아웃을 호소하고 있다. 당장은 센터 운영을 축소할 계획은 없지만 사직 얘기를 하는 이들도 있어 언제 운영에 차질이 생겨도 이상하지 않은 실정이다. 인력난도 고민이지만, 중환자를 받더라도 배후 진료를 담당해 줄 의료진이 부족한 것도 문제다.

4 . 신생아중환자실 환아 사망 6억 소송…법원 1억6000만원 배상

 

최근 수원지방법원은 "환아 유가족이 병원 측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1억5616만원과 그 지연 이자를 지급할 것을 판결했다.

지난 2019년 7월 8일 한 환아는 산소포화도 저하, 빈호흡 등 호흡곤란증을 보이며 A병원 응급실로 전원됐다. 환아는 신생아중환자실에 입원해 기관 내 삽관과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다가 상태가 나아져 삽관을 제거했다.

그러나 다음 날 오후 다시 호흡곤란증이 나타났다. 진단 결과 우측 폐에 공기가슴증(기흉)이 발생해 기도삽관과 흉관삽입을 진행했으며, 신생아 지속성 폐고혈압증도 관찰돼 고빈도진동환기요법이 가능한 인공호흡기로 교체했다.

하지만 다음 날 오전 의료진은 환아 울음소리를 듣고 비계획적 발관을 발견했다. 5분 뒤 재삽관했으나 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이어진 흉부방사선검사에서 좌측 폐에서도 공기가슴증이 확인돼 흉관삽입 후 심폐소생술을 지속했으나, 약 2시간 뒤 환아는 사망했다.

사인은 신생아호흡곤란증후군에 동반한 신생아폐고혈압증과 양측성기흉, 기종격동, 심막기종 합병증으로 추정된다.

이에 유가족은 의료진 과실로 환아가 사망했다며 A병원을 상대로 총 6억1774만160원과 지연 이자를 지급하라며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의료진이 비계획적 발관을 늦게 발견한 과실이 있다고 해석했다. 진료기록 상 비계획적 발관을 확인하기 전까지 환아의 활력징후는 정상이었다.

재판부는 “만약 비계획적 발관을 의료진이 즉시 발견하고 제때 조치했다면 환아는 사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기관삽관 시 공기주머니가 없는 튜브를 사용했음에도 주의의무를 소홀히 했다”고 지적했다.

병원 측이 신생아중환자실 구조상 의료진이 사고를 놓쳤을 리 없다고 항변한 것을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간호기록이 추후 수정된 것도 당시 응급상황이었던 점이 고려돼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나, 재판부는 “의료진 기억에 의존해 재작성한 만큼 내용 그대로 신빙하기는 어렵다”고 부연했다.

재판부는 이런 점들을 종합해 병원 책임을 30%로 제한했다. 재판부는 환아에 발생한 호흡장애의 높은 사망률을 근거로 “비계획적인 발관 처치 지연이 없었더라도 환아 상태가 매우 희망적이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또 비계획적 발관 발견이 유가족 측이 주장한 정도로 늦었다고 볼 수 없으며, 발견 즉시 모든 방법과 인력을 동원한 점이 참작됐다.

아울러 재판부는 비계획적 발관 발견이 지연된 것에 대해 “의료진의 능력이나 주의력 문제보다는 신생아중환자실의 운영과 인력 배치 등에 관한 구조적이고 현실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병원 측에 위자료 2200만원을 포함해 손해 배상금 총 1억5616만원과 지연 이자를 지급하도록 했다.


출처=데일리메디

5. 상반기 전공의 모집 

  

보건복지부는 12월 4일부터 6일까지 진행한 2024년도 상반기 레지던트 1년차 전기모집 지원 결과를 발표하였다.

레지던트 모집은 전기, 후기, 추가모집 순으로 진행되며, 이번 결과는 총 140개 수련병원에 접수된 전기모집의 결과로, 모집인원 3,345명 중 지원인원 3,588명으로 107.3%의 지원율을 기록하였다.

2024년도 전공의 모집에서 전통적인 인기과로 불리는 '피안성(피부과, 안과, 성형외과)'과 '정재영(정형외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의 인기는 여전했다. 6개과 모두 전국 경쟁률이 140%를 넘었으며, 특히 안과와 성형외과, 재활의학과, 정형외과는 지원율 150%를 돌파했다.

전통 인기과 외에는 정신건강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가 강세를 보였다. 특히 정신건강의학과는 전체 26개 진료과 중 가장 높은 지원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소아청소년과는 25.9%로 가장 저조한 지원율을 기록한데 이어 핵의학과 37%, 심장혈관흉부외과 38.1%, 가정의학과 49.8%, 방사선종양학과 52%, 병리과 60%, 산부인과 67.4%, 응급의학과 79.6% 등을 기록했다.

한편, 비수도권의 모집정원(45.2%)이 늘어남에 따라 지방 수련병원의 전공의 충원율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지원자 증가세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애초 의도했던 지방 수련병원의 전공의 확보는 큰 소득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6. . 'PICS' 극복 위한 중환자실 디지털화…“환자와 의료진 소통 강화”
중환자재활학회, "임상적 예후와 회복 및 의료비용 감소 기대"

대한중환자재활학회가 중환자실에서 치료 후 중환자치료후증후군을 극복하고 온전한 일상 복귀를 위해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이 소통할 수 있는 앱을 개발하고 본격 활동에 나섰다. 앱은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인 환자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환자의 상태와 관련된 사진과 의료진과의 메시지 등 실시간으로 소통해 기록으로 남길 수 있다.

환자와 보호자가 치료 주체자로 적극적으로 개입시킴으로써 중환자실에서의 제한된 면회 시간을 벗어나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이 간편하게 자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으로 기대되고 있다.

학회는 지난 18일 ‘대한중환자재활의학회 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중환자실알리미 앱(ICU diary)’을 공개하고 서비스를 론칭했다.




이날 홍석경 회장(서울아산병원 중환자‧외상외과)<사진>은 “해외에서는 ICU Diary를 사용해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중환자는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중환자치료후증후군(이하 PICS)에 대한 교육과 함께 치료 주체자로 적극적으로 개입시키고 있다”며 “업무량을 줄이기 위해 앱으로 개발, 국내 병원 중환자실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무료로 배포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PICS에 대한 홍보 및 교육이 부족한 상태로 학회는 2023년 초부터 PICS의 교육 및 적극적인 치료를 위한 중재요법의 일환으로 국내 병원의 중환자실에서 사용할 수 있는 ICU diary 앱 (명칭: 중환자실알리미)을 개발했다.

중환자실은 대량출혈, 중증외상, 패혈증, 감염, 고난도수술 등으로 인해 집중치료를 받는 곳으로, 중환자들은 인공호흡기를 포함한 혈액투석, 에크모 등의 생명유지장치적용, 고위험약물투여, 진정 상태 유지, 신체억제적용, 통증, 불면 등의 치료 환경에 노출된다.

이는 환자가 생존 및 퇴원 후에도 장기간에 걸쳐 신체쇠약, 인지장애, 정서장애등의 심각한 후유증을 겪게 하고 일상생활로의 빠른 복귀를 제한하는 원인이 되며, 중환자뿐 아니라 그들을 간호하던 가족들에게까지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환자실 환자의 중재일환 중 하나로 중환자실 일기가 사용되는데 여러 선행 연구들을 통해 중환자실에 재원 중인 환자들이 입원기간 동안 일상적 언어로 작성한 기록물이 중환자실 재원으로 인한 불안 및 우울을 감소시키고 중환자들과 가족에게 일상생활로 조기에 회복할 수 있게 도움을 주어 퇴원 후의 삶의 질 또한 개선된 것으로 보고됐다. 

 


                                                 
중환자실알리미 앱

학회는 앱을 무료로 제공하고 지속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지속관리비를 학회에서 지원할 예정이다.

홍 회장은 “앱은 중증 환자들이 퇴원 후 발생할 수 있는 여러 합병증을 인지적, 다학적으로 다뤄 의료진과 보호자 서로가 환자의 상태나 기능적 개선에 정보를 주고 받는 것”이라며 “앱은 PICS를 극복하고 환자의 임상적인 예후와 회복을 도울 뿐 아니라, 나아가 사회적으로 소모되는 의료비용을 감소시키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출처=의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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